[시/에세이] 청춘 고민상담소 (청춘이 버려야 할 10가지)

Posted by 윤들윤들
2016. 11. 30. 18:56 윤들윤들의 취미/독서


청춘 고민상담소
국내도서
저자 : 한동헌,류재현,장항준,유수연,홍지민
출판 : 엘도라도 201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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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타협, 스펙, 조바심, 한계, 상처, 열등감, 외로움, 게으름, 후회. 이 책은 10명의 명사들을 초청해서 10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청춘들의 고민을 듣고 함께 대화하는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청춘 고민상담소에 나오는 10명의 명사들도 다들 청춘의 시기를 거친 분들도 있고, 아직까지도 청춘인 분들도 있다. (나이에 관한 청춘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그들도 인간이기에 완벽하게 청춘을 보내지는 않았지만, 치열하게 노력하고, 과감하게 도전하고, 쓰라린 패배도 맛 보았다.

 

가만히 앉아서 앞뒤 재면서 안전하게만 살아가고자 한다면, 아마도 점점 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고인 물이 썩는 것과 같지 않을까..) 갓난 아기가 태어나서 걷기까지 몇 천번 이상 실패를 겪고나서 그제서야 걸을 수 있게 된다. 사실 우리는 너무나 빠른 결과만을 원하기에 쉽게 좌절하고 포기하는게 아닌가 싶다. 그러나 박지성 선수가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 진출하기까지 겪은 수 많은 연습시간. 강수진 발레리나가 무대에 서기까지 신은 토슈즈. 김연아 선수가 트리플 악셀에 성공하기까지 넘어진 횟수에 비하면 우리의 태도는 너무 오만한게 아닌가 싶다.  

 

사실 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사람들이 흔히 칭하는 '청춘'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그 시간을 잘 쓰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고민하고, 방황하고, 두려워하며 하루하루를 그저 보내는 것만 같다. 아마도 이런 식으로 보낸다면 그저 꿈을 잃고 현실과 타협하며 만족하는 사람으로 남은 인생을 보낼 것이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드는 생각은 '일단 해보자'라는 생각이 든다. 도대체 누가 결과를 아는가? 최선을 다하고서 좋은 결과를 꿈꾸는가? 맛보지 않고 어떻게 아는가? 물어보지 않고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알까?

 

청춘은 불안함의 시기라고 말한다. 그런만큼 불안함을 받아들이고, 자기자신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어떤 결과든 나올 것이다. 과연 쓸모 없는 일이 있고, 좋고 나쁜 일이 있을까? 그냥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받아들이는 것은 모두 자기자신의 몫이다.  

 

-본문 중에서-

 

"그 영화가 너무나 감동적이었어요. 끝나고 나와서 '아, 저런 걸 하고 싶은데, 하고 싶은데'하고 계속 생각나더라고요. 그러던 차에 버스가 허리우드극장 지나서 중앙극장 앞에 섰는데, 그 순간 보였어요. 애 업은 할머니, 나들이 나가는 가족, 연인 기다리며 초조하게 시계보는 남자, 회사원, 많은 사람들이 보였는데, 버스가 섰던 그 몇 분 동안 마치 극장에서 사람들을 보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 수많은 사람들 중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사람들이 있을까?' 어차피 여기로 가나 저기로 가나 성공이 보장되는게 아니라면, 그냥 하고 싶은 쪽 가서 하고 싶은 거라도 해보는 게 낫겠다 싶었죠. 어차피 조질 거라면 하고 싶은 쪽으로 가서 조지는게 좋겠다 싶었어요. '지나가던 쌩 양아치 같은 사람한테 맞고 싶지는 않아. 차라리 친구한테 맞는 게 낫지'하는 생각

 

"대부분 걱정이란 걸 많이 하잖아요. 걱정에 휩싸여 있다는 건 몸이 편한 거예요. 그건 지금 안 하고 있다는 거거든요. 해결하는 방법을 알기 위해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자.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해서 돈을 받자. 제가 일하는 두 가지 조건이에요. 하고 싶은 일 하다 굶어죽고, 고흐처럼 귀 자르고, 이러면 안 되죠. 고흐도 시장에 그림 팔러 나갔어요. 모차르트도 귀족 앞에서 연주했고요. 세상에 고매한 사람 없어요. 고매한 척 하는 거지. 고매한 척 하느라 인생을 낭비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딱 2년을 자기 생애의 마지막 2년처럼 사람보는 겁니다. 고매한 척 하지 말고요."

 

"꿈이 의사가 되겠다. 대통령이 되겠다. 이거 잘 못된 거라고 말했죠. 어떤 의사, 어떤 대통령이 되겠다가 중요한 거라고요. 대통령이 되려고 사람 죽이면? 의사 되려고 시험만 잘 보면? 그건 아니잖아요. 왜 그 직업을 꿈꿔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빠져있어요. 직업 자체가 목표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류는 세상을 누리고 삼류는 세상을 바꾼다는 말이 있습니다. 부디 목표가 누리는 일류가 아닌 세상을 바꾸는 가치있는 삼류가 되시기 바랍니다."

 

"요즘 젊은 친구들 보면 진짜 꿈도 너무 많고 계획도 무지하게 많아요. 근데 그게 조금 갑갑하게 보여요. 뭘 그리 빡빡하게 살아요. 제가 서른에 대학 졸업할 때 주변에서 얼마나 겁을 주는지, 20대 넘어가면 취직도 안 된다고 했었어요. 전 그냥 그랬어요. '아, 그럼 안 가. 그럼 어떻게 되는 건데?' 그런데 다 가게 돼요, 되더라고요. 미리 넘겨짚고 걱정하고 그럴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재미있게 살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 오히려 그걸 스스로 막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길고 긴 인생에서 한 번은 노력이나 희생으로 삶의 발판을 만드는 시간이 있어야 하는데 고작 2~3년도 내놓기 싫은 거에요. 즐기고 싶고 편하고 싶고. 사람이 원래 그런거죠."

 

"가장 나답게, 내가 원하는 대로 살고 싶다고 말하는 친구들을 보면 과연 나답다는게 무엇인지 묻고 싶어요. 그저 몸이 편하고 인생을 그냥 흘러가는대로 방치하는게 나다운건가요? 스스로한테 좀 미안해보세요. 주인이 관리를 잘못해서 발전하지 못하고 하루하루 그저 그렇게 산다는 생각은 들지 않나요? 내 몸에 다른 영혼이 들어왔으면 다른 삶을 살고 있었을 거잖아요. 내 몸의 주인이 다른 사람이었으면 좀 더 나를 화려하고 빛나게 살아주는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전 가끔 이런 생각을 해요. '나는 내 조건, 내 환경, 내 외모, 내 머리로 가장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가고 있는가?'"

 

"다시 하면 더 잘할 수 있다"는 말은 제 인생에 없어요. 더 잘할 수 있다는 말보다 초라한 게 어디 있을까요. 과거는 지나가면 그뿐이죠. 그래서 후회 없이, 원없이 해봐야해요. 돌아갈 수 없으니까. 실패하고 후회하고 미련만 남아서 "내가 왕년에는 말이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너무 쓸쓸하고 초라해요.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의 인생은 미련으로 얼룩져 있어요. 만나야 하는데 만나지 못한 미래의 자신이 과거의 시체가 되어 마음속에서 썩고 있는 거에요.자신만의 자유와 만족을 찾으세요."

 

"인생에서 기본기가 굉장히 중요해요. 하고 싶은 것의 최종 결과물만 생각하기 때문에 조바심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꿈꾸는게 있으면 그것을 맨 위에 두고 중간에 할 일을 체크해보세요. 일을 하면서 성취감이 느껴져야 해요. 그런데 자꿈 문제가 생기죠. 꼭대기 있는 것만 생각하고 뭘 해야 할지 몰라서 그래요. 중간 과정을 점검하지 않는거죠. 되고 싶은데 중간에 성취감이 없으니가 포기하게 돼요. 재미가 없어져요. 최종적으로 되고 싶은 게 있다면, 해야할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사항들이 반드시 나오게 되어있어요. 뭐가 되고 싶으면 중간에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 찾아야 하는거죠. 그 과정을 점검하는 거에요. 물론 내가 뭐가 되고 싶은지 모르면 안됩니다. 중간 과정을 찾은 다음에 하나씩 이뤄나가는 성취감이 있으면 절대로 조급한 마음이 들지 않아요. 내가 하나씩 단계를 밟아가서 언젠가는 그 위치에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생기기 때문이죠."

 

"열등감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본능이죠. 나쁜 건 아니에요. 스스로 주인이 되어 열등감을 버리세요. 그렇게 되면 그 열등감이 성공과 행복을 쟁취하고 좋은 무기가 됩니다."

 

인생은 딱 한 번 밖에 못 삽니다. 

그래서 근사하고 즐겁게 살아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재미있게 살지 않으면 불법입니다.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예쁘게 흔적을 남겨야 합니다.

그건 바로 심장이 쿵쾅거릴 만큼

나도 기쁘고 남도 기쁘게 하고

세상에 보탬이 되게 사는 것입니다.

청춘은 실수할 특권도 있고 용서받을 특권도 있습니다.

그리고 희망을 포기하지 않을 책임도 있습니다.

지구의 중심은 바로 내가 서 있는 곳이고

세상의 주인은 나 자신입니다.

그대는 온 우주의 역사상 오직 하나뿐이고

천하의 가장 소중한 존재입니다.

 

"우리는 씨앗을 품고 이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삶이란 우리가 갖고 태어난 씨앗을 키우고 꽃피우게 해서 다시 씨앗을 뿌리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인생은 꽃을 피우느냐 피우지 못하느냐가 중요하지, 어떤 꽃인지 꽃송이는 몇 개인지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다른 꽃을 부정하거나 다른 꽃과 경쟁하는 꽃을 본 적 있습니까? 꽃은 봄에만 피는 것도 아니고, 한 해만 피는 것도 아니며, 꽃밭에서만 피어나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우리 인생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모두 '나'라는 이름의 꽃을 피워낼 수 있습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만 잃지 않는다면 말이지요."